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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다_인터뷰

아나운서 송정화와 골프 2.0 F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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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송정화는 골프 2.0 FSI를 탄다. 세련된 단아함과 부드러우면서도 정갈한 말투의 그녀와 다부진 골프는 썩 잘 어울린다.

뭇 남성들의 로망 중 하나가 아나운서의 남자친구 되기다. 아나운서는 그 자체로 환상과 매력이 물씬하다. 단아하고 세련된 이미지에 방송인이자 전문직 종사자로서 카리스마까지. 게다가 못생긴 아나운서는 없다. 아나운서를 좋아할 만한 이유는 적어도 스무 가지가 넘는다. 

약속 시간보다 20분 먼저 도착해 인터뷰이를 기다렸다. 카페 통창 너머로 바다보다 더 짙은 푸른색 골프가 들어선다. 경쾌한 발걸음으로 들어선 그녀는 약속 시간보다 5분 늦은 미안함을 인사와 함께 건넨다. 유쾌하면서 단정한 목소리와 말투가 천상 아나운서다.

프리랜서로 활동 중인 7년 경력의 베테랑 아나운서인 그녀는 폭넓은 영역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그 중 스포츠 중계는 그녀의 진행 솜씨와 재치가 특히 돋보이는 분야다. 그러고보니 SBS 스포츠 채널을 통해 자주 들었던 것 같다. 뿐만 아니라 클릭 스피드페스티벌과 CJ슈퍼레이스 중계 때 듣던 목소리도 다름아닌 그녀였다.  

자동차나 모터스포츠에 원래 관심이 많았나 보다. 그래서 모터스포츠 중계도 하게 된 거고.
그런 건 아니다. 모터스포츠나 차에는 별로 관심도, 아는 것도 없었다. 우연히 모터스포츠 중계를 시작으로 아나운서 일을 하게 됐다. 스포츠 중계는 기본적인 지식과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에 공부도 하게 됐고 그러면서 관심과 흥미도 자연스럽게 커졌다. 사람들이 모터스포츠에 열광하는 이유를 이제는 알 것 같다. 스포츠는 경험하지 않으면 좀처럼 그 매력을 모르는 법이다. 모든 스포츠가 그렇지만 모터스포츠는 특히 더 그렇다. 지금은 모터스포츠만의 독특한 매력에 빠져 있다. 예전에 레이싱카에 동승한 적이 있었는데 모터스포츠와 차에 대한 이미지가 달라진 개인적인 사건 중 하나다. 더불어 모터스포츠 관련 종사자들도 알게 되고 더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느끼고 있다.

아나운서는 아무나 되는 게 아닌 것 같다. 한 명 뽑는데 몇 천명이 지원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랐다. 어릴 적 꿈이었거나 특별한 계기가 없었다면 아나운서가 되기는 힘들었을 것 같다
대학에서 의상디자인을 전공했다. 어느 날 어머니가 아카데미에서 아나운서 과정을 배워보라고 권유했고 그게 아나운서의 시작이었다. 그리고 우연찮은 기회에 SBS 스포츠 채널에서 일을 하게 됐고 이후 꾸준히 스포츠 중계 캐스터와 이런저런 아나운서 일을 하게 됐다. 돌이켜보면 운도 좋았던 것 같다. 당시 아카데미 수료생이 35명이었는데 지금 활동하는 아나운서는 채 5명이 안 된다. 최광년 단장과 박정룡 교수는 아무것도 모르고 모터스포츠 중계를 하던 시절 내게 힘이 돼준 고마운 분들이다. 아나운서가 간절한 바람은 아니었지만 매력적인 직업인으로 산다는 건 흐뭇하고 기분 좋은 일이다. 아나운서는 말을 통해 분위기를 주도하고 현장의 중심에 선다. 물론 언제나 노출돼 있기 때문에 부담감도 크지만 그게 또 다른 재미와 매력이다.

그녀의 차는 2006년형 골프 2.0 FSI. 2003년부터 운전하기 시작한 송정화의 첫 차는 기아 리오였다. 운전 미숙으로 옆구리를 긁어도 마음 덜 아플 2000년형 중고차를 사서 운전과 친해졌다. 어느 정도 운전이 익숙해지고서 지난 해 12월, 골프로 옮겨 탔다.

많고 많은 차 가운데 골프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처음에는 디자인에 반해 미니쿠퍼를 사려고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골프가 눈에 들어왔고 실용성과 귀여운 뒷모습, 안정적이고 편안한 이미지에 반해 결국 골프로 돌아섰다. 미니와 골프를 두고 고민하는 내게 열에 아홉은 당연히 골프를 사야 한다는 주변 사람들의 조언도 한몫했다.

사고 싶던 차를 포기하고 다른 차를 타면 후회하는 경우가 많은데 만족스럽다니 다행이다. 근데 정말 골프가 그렇게 좋은가
골프 좋은 것은 남들이 더 잘 알던데(웃음). 우선 디자인을 보면 해치백이지만 귀엽고 야무지고 강단 있어 보이는 게 보는 것만으로도 신뢰가 막 생긴다. 흔치 않은 색깔도 마음에 든다. 실내가 겉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넓고 여유롭다. 친구를 넷이나 태우고 놀러 다녀도 전혀 좁거나 불편하지 않다. 탄탄하고 다부진 제품 위에 실용성과 합리성을 알차게 올려 만든 명품이다. 골프 오너로서 가장 마음에 드는 건 고속 에서의 탁월한 안정감과 편안함이다. 게다가 연비까지 좋다. TDI만큼 환상적이지는 않지만 국내 2000cc급 중형 세단에 비할 바가 아니다.

그렇다고 단점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인테리어가 너무 단정하고 클래식해 심심하고 따분하다. 6세대 골프를 아직 보지는 못했지만 어떻게 바뀌었을지 궁금하다.

골프 오너들을 보면 브랜드 충성도와 모델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당신도 예외는 아닌 것 같은데
사실 난 아닐 줄 알았다. 그런데 골프를 직접 타보니 사람들이 왜 그렇게 골프를 칭찬하고 좋아하는지 알 것 같다. 단단하고 야무진 데다 실용적이다. 게다가 박력 있으면서 부드럽게 움직이고 고속에서는 안정적이고 무게감 있는 움직임을 보인다. 앞으로 최소 5년 이상은 ‘씽씽이(그녀가 부르는 골프의 애칭)’를 아끼고 보살피며 열심히 탈 것 같다. 사실 스포츠카나 쿠페같은 도발적이고 카리스마 있는 차를 좋아한다. 직선과 곡선이 교차하고 루프를 지나 C필러로 떨어지는 매끄럽고 날렵한 라인이 주는 디자인 카리스마와 달리기 실력이 출중한 스포츠카 말이다. 오래오래 골프를 즐기다 다음에는 스포츠카나 쿠페를 타볼 생각이지만 골프의 매력에서 헤어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자동차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나
차는 일상이고 생활이며 동반자이자 친구고 분신이다. 어디서 언제 있을지 모를 불규칙한 일정을 함께 소화해주는 가장 든든한 후원자로, 때로는 편안한 나만의 공간으로 일상의 고단함을 보듬어주는 엄마 품 같다.

지금 오디오를 켜면 어떤 노래가 흘러나오나
휘성의 6집 앨범이 들어 있을 거다. 가려 듣지 않는 취향 덕에 다양한 음악을 즐기는 편이다. 휘성 앨범은 개인적으로 워낙 좋아해서 즐겨 듣는 편이고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도 요즘 즐겨 듣는 앨범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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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의 인터뷰는 우여곡절 끝에 진행됐다. 돈 많고 차 좋아하는 30대 어떤 인터뷰이가 인터뷰 전날 오후 늦게 전화해서는 자기는 너무 바빠 못하겠다고 했고
지인에게 애걸복걸해 소개받은 그녀가 바로 아나운서 송정화였다.

30이란 나이보다 훨씬 어려보이는 그녀는 방송인답게 완전 날씬한 몸매와 귀여운 얼굴, 다부진 말투와 안정되면서 화려한 말빨(?)을 선보였다.

급조된 인터뷰지만 정말 성실히, 그리고 열심히 응해준 그녀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다시 한 번 표하며
조만간 만나 밥이건 술이건 일 잔 해야 할 터인데, 조만간 연락 한번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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