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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다_시승

BMW M8 쿠페 컴페티션! M 황태자는 고상하게 강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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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M 라인업 중 존재하지 않던 고성능 M 카가 등장했다. 엄밀히 말하면 존재하지 않았던 모델은 아니다. 30년 만에 등장한 8시리즈의 2세대 M8 이자 현실적으로는 6시리즈의 후속 모델이다. 현실적으로 보면 M8은 없던 모델의 탄생이자 M 디비전의 가장 강력하고 화려한 맏형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것이다.

기사 아래 디자인과 옵션, 주행 리뷰를 상세히 소개한 영상을 첨부했으니 보다 자세한 이야기는 그곳에서 함께 소통할 수 있길 바라며, M8의 솔직 담백한 시승 느낌만 굵고 짧게 피력하고자 한다. 

첫인상은 도발적이고 매끈하게 잘 생겼다. 뒷좌석의 실용성을 포기한 쿠페라서 날카롭고 매력적으로 낭창낭창 흘러내리는 루프와 트렁크 리드 사이의 선과 면이 고혹적이다. 쿠페이기에 현실적이고 가능한 디자인이다. 참고로 어른 둘을 뒷좌석에 더 태우고 달리는 즐거움과 풍성한 감성품질을 공유할 수 있는 문 네 짝짜리 M8 그란 쿠페는 내년 하반기 추가될 예정이다. 

앞뒤 어디서 보든 녀석은 우람한 어깨와 강력한 카리스마를 뽐낸다. 넓은 어깨와 작은 머리는 무엇 하나 아쉬울 게 없고 부유하고 안정적이고 인상적인 태도와 감각을 듬뿍 담고 있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크고 묵직한 문을 열고 시트에 올랐다. 실내는 최근 BMW가 보여주는 레이아웃과 큰 틀에서 공유했다. 그 안에서 1시리즈 8시리즈를 계승하고 가장 윗급 모델, 거기에 M 카의 특별함을 곳곳에 더해 익숙하지만 특별하고 고급스러운 맛이 그득하다. 대시보드와 센터패시아는 질 좋은 가죽으로, 시트는 최고급 소재로 꼽히는 메리노 가죽이다. 기어노브와 시동 버튼, 소리 조절 다이얼 등을 크리스털로 만들어 고성능 럭셔리 M 카의 자태를 뽐낸다. 

M8 쿠페는 크기가 작지 않다. 그란 쿠페는 5미터가 넘지만 녀석은 4845mm. 하지만 뒷좌석에 편히 앉을 생각은 하지 말자. 다리 공간도 좁지만 머리 공간이 거의 없으니 가방이나 짐을 두는 공간으로 치부하는 게 맞다. 그래도 이해한다. 매력적인 쿠페니까. 

맨 윗급 모델이지만 시트 높이가 기본적으로 낮아 공격적인 M 카 본연의 모습을 지녔다. 우선 파워 트레인부터 보자. 녀석은 보닛 아래 4.4리터 V8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을 품고 8단 M 전용 기어 박스와 호흡을 맞춘다. 최고출력은 무려 625마력이다. 기본 M8보다 25마력 높은 컴페티션 모델인 덕이다. 놀라운 건 무려 76.5kg.m나 되는 토크다. 이 광포한 토크는 1800이라는 낮은 엔진 회전수에서 시작해 5860rpm까지 이어진다. 정지에서 100km/h까지 걸리는 시간은 3.2초면 충분하다. 최고 속도는 M 드라이버 패키지를 적용시킨 덕에 305km/h에 달한다. 지금까지 등장한 BMW 양산 모델 가운데 가장 빠르다. 

앞서 언급했듯 녀석의 변속기는 좀 특별하다. 최신 드라이브 로직을 적용한 8단 M 스텝트로닉은 모드에 따라 완벽한 세팅으로 흠잡을 데 없는 출력 성능을 현실에서 구체화한다. 컴포트 모드에서는 기존 BMW의 ZF 마냥 부드럽고 빠르게 톱니를 바꿔 문다. 이전 듀얼 클러치 변속기가 보여주던 터프한 감각은 이제 옛날이야기로 묻어두자. 

하체도 가장 세련되고 좋은 최신 아이템으로 무장했다. M 전용 어댑티브 서스펜션인 가변 댐퍼다. 굴림 방식은 뒷바퀴 굴림 기반 네 바퀴 굴림 시스템이다. 신형 M5에서 경험해 신선한 맛은 좀 떨어졌지만 뒷바퀴 굴림과 네 바퀴 굴림을 골라 탈 수 있는 M x 드라이브도 품었다. 

그래도 최신 M 카면서 가장 강력한 녀석이니 뭔가 다른 부분이 있어야 한다. 바로 버튼 하나로 통합 제어가 가능한 M 모드다. 이 모드는 로드와 스포츠, 서킷 전용인 트랙 모드 중 고를 수 있으며 모드마다 변화가 극적이다. 

앞에서도 언급했듯 보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경험하시길 바라며, 단도직입적으로 시승기를 풀어보자. 

시트가 대단히 드라마틱 하다. 헤드레스트 일체형 세미 버킷 메리노 가죽 시트는 크기도 넉넉한 데다 지지력과 틀이 좋아 편안하면서 동시에 안정적인 운전자세를 잡는 데 그만이다. 공격적인 운전을 위해 낮은 시트 포지션을 잡을 수 있는 것도 칭찬할 만하다. 

부드러우면서 손에 착착 감기는 스티어링 휠은 두툼한 맛도 훌륭하다. 핸들링 감각은 적당히 묵직해 누구든 움직이는 데 부담은 없다. 놀라운 건 날카롭고 예리한 핸들링 감각이다. 너무나도 직관적이고 자연스럽게 원하는 딱 그만큼만 이상적으로 움직이고 반응한다. 모드에 따라 스티어링 감각이 변하는데, 단순히 무게만 늘고 주는 게 아니라 피드백과 텐션의 차이가 극적으로 변해 스포츠 모드에서는 몸에 딱 맞는 작은 해치백을 모는 듯 반응한다. 

정지에서 100km/h를 3.2초 만에 찍는 이 괴물 파워 트레인은 어지간히 달릴 줄 아는 차들이 시속 100km/h를 찍는 사이 200km/h를 찍어버린다. 기본적으로 부드럽고 묵직한 하체 감각을 끝까지 유지하는 그 안에서 하체를 조여매고 풀며 운동성능의 폭을 조율한다. 기본적으로 이 녀석은 고성능 GT 콘셉트다. 물론 트랙에서도 발군의 실력으로 강력한 운전 재미를 경험할 수 있겠지만, 전용도로를 고속으로 크루징 하며 여유롭게 속도를 즐기는 게 가장 잘 어울릴 반응과 감각이다. 

몬스터 파워 트레인은 워낙 낮은 rpm에서 토크가 분출하는 터라 스로틀을 조금만 밟아도 넉넉하고 여유롭게 속도를 즐기고 상황을 정리할 수 있다. 넘치는 힘으로 여유롭게 질주하는 대배기량 고출력 스포츠 쿠페의 호사스러움을 이보다 더 잘 보여주는 녀석도 드물다. 

M8은 BMW가 소개한 가장 최신 M 카다. 고성능 럭셔리 쿠페가 보여줄 수 있고 구현할 수 있는 끝점에 서 있는 녀석이기도 하다. 2억 4000만 원에 육박하는 가격이 분명 사치스럽긴 하지만 그만한 실력과 이미지, 가치는 충분하다. BMW의 최신식 M 카와 럭셔리 클래스의 수준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반드시 경험해보시길 권한다. 

 

글 이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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