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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다_시승

싼타페로 예상하는 현대 신형 싼타페(+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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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등장한 4세대 싼타페(TM)의 인기는 거의 2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도 좀처럼 식지 않는다.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몇 달 앞둔 지금, 이 녀석의 시승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이 녀석의 현재 모습과 상태를 객관적으로 경험하며 부분변경 모델에 대해 예상하고 논해보는 것도 흥미로우리란 판단으로 싼타페와 마주했다.  
시승 모델은 2.2리터 터보 디젤에 8단 자동변속기, 네 바퀴 굴림 시스템인 H 트랙까지 품은 최고급 모델 인스퍼레이션이다.  

워낙 판매량이 높은 탓에 도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녀석이니 디자인의 특징만 간략히 살피고 가자. 4세대 싼타페가 공개됐을 때 디자인에 대해 사람들은 호불호가 명확했다. 코나에서부터 적용한 주간주행등과 헤드램프의 분리, 보닛 위를 가로지르는 선명한 4줄 라인, 날카로운 위 눈매(주간주행등), 다크 크롬으로 치장한 커다란 프런트 그릴과 에지 넘치는 크롬 바, 헤드램프와 안개등, 앞 범퍼 아래의 크롬 가니시 등이 꽤나 스타일리시하다. 앞 얼굴의 요소가 풍성한 덕에 두툼하게 완성해 남성적이면서 다이내믹하다. 배다른 형제면서 최대 라이벌인 기아 쏘렌토가 스마트한 아저씨 인상이라면 이 녀석은 능력 좋은 삼촌 인상이다.  

편의 장비와 더불어 다양한 요소로 겉모습을 치장한 싼타페 인스퍼레이션은 꽤나 화려하다. 사이드미러와 문 손잡이를 크롬으로 처리하고 사각 배기구를 양옆으로 빼 제법 스포티하다. 3세대보다 부쩍 커진 차체 덕에 옆모습은 두툼하면서 늘씬하다. 특히 확 키운 뒷유리와 시원하게 트인 C 필러가 중형 SUV 이상의 존재감을 강조한다.  
실내 마감재는 고급스럽고 조립 품질은 꼼꼼하지만 세부적인 요소들에서 다소 옛날 차 느낌이 난다. 채 2년이 되지 않은 실내지만 최근 등장한 현대차들의 화려한 실내 탓에 더 심하게 느껴진다.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건다. 주행거리 1만 5000km를 넘긴 시승차 상태가 좋지 않은 탓인지 공회전 시 진동이 제법 심하다. 더불어 낮은 엔진 회전수에서 가속페달을 타고 들어와 발바닥을 간지럽히는 진동도 제법 느껴진다.  

기본적으로 높은 시트 포지션이 탁 트인 운전 시야를 선사한다. 자세를 타이트하게 지지하는 능력보다 푸근하고 안락한 맛이 좋은 시트 위에서 본격적으로 속도를 높인다. 최고 출력 202마력과 최대 토크 40kg.m가 8단 자동변속기의 톱니를 타고 타이어를 굴린다. 적잖은 토크 덕분에 꾸준하고 시원하게 차체를 내모는 맛이 자극적이지 않지만 아쉽지도 않다. 곳곳에 흡음재를 쓰고 창문 유리를 두 겹으로 붙여 만드는 등 소음에 신경 쓴 실내는 가족 SUV로 아쉽지 않을 안락함을 유지한다.  

이 녀석을 마주하면서 가장 흡족했던 것은 하체 감각이다. 기본적으로 부드럽고 편안한 서스펜션 세팅이지만 단단한 맛까지 완전히 포기하지 않았다. 적당히 팽팽하게 조여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하체 감각은 둔턱이나 요철을 꽤 빠른 속도로 타고 넘어도 한 번에 착지한 후 지저분한 거동을 보이지 않는다. 최근 현대기아차들의 하체 감각을 경험하며 이들이 제대로 노하우와 감을 잡았다고 생각된다. 승차감과 운동성능 사이의 제법 매력적인 현대차만의 접점을 찾은 듯싶다.  

반자율 주행을 위시한 모든 주행 안전 보조 장치, 가장 비싼 파워 트레인과 네 바퀴 굴림 시스템, 가장 화려하게 치장한 겉모습과 실내 등으로 버무린 이 녀석의 가격은 약 4500만 원. 구입 가능한 가장 비싼 싼타페인 셈이다. 참고로 가장 많이 판매 중인 2.0 디젤과 앞바퀴 굴림, 또는 2.0 터보 가솔린에 적절한 조합을 하면 3500만 원 전후쯤 된다. 이 값에 이만한 크기와 디자인, 상품성, 운동성능을 품은 녀석도 찾기 어렵다. 싼타페와 쏘렌토가 국내 중형 SUV 부동의 1, 2위를 다투는 건 뚜렷한 대안이 없기도 하지만 이만한 수준의 모델 또한 없기도 하다.  

그렇다면 지금 싼타페를 구입해도 괜찮을까? 지금 당장 가족 SUV가 필요한 게 아니라면 부분 변경 모델을 기다려 보는 것도 좋겠다. 아직 공식적인 것은 아니지만 부분변경 모델 변화의 폭이 제법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우선 차체가 제법 커질 것이다. 약 70mm 커지는 휠베이스는 실내에 여유를 더한다. 그 안에 시트는 5, 6, 7인승으로 구성된다. 본인의 성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고를 수 있다. 크기를 키운 덕에 부분변경한 싼타페는 제대로 활용 가능한 7인승 모델이 될 것이다. 이는 수요가 공급을 따라주지 못하는 팰리세이드와 더불어 중대형 SUV 시장을 함께 견인하게 될 것이다.  
SUV가 판매의 중심을 차지하는 요즘, 디젤만큼 가솔린 엔진의 인기도 적잖다. 점점 거세지는 환경규제에 대한 메이커의 대응이기도 하고, 보다 안락하고 정숙하며 편안한 SUV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분위기가 더해져 이 같은 흐름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다. 

현대차는 부분변경 싼타페에서 파워트레인 구성에 변화를 꾀할 것이다. 디젤엔진은 하나로 줄이고 가솔린 엔진에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더해 효율성과 친환경 탁월한 제품을 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분변경 그랜저를 통해 확인했듯  풀 모델 체인지에 버금가는 변화의 결과를 보여줄 것이다. 화려한 실내와 전동화를 통해 보다 매끄럽고 세련된 싼타페로 진화할 것이다. 벌써부터 새로 등장할 싼타페가 크게 기대되는 이유다.  

글 이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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