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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다_시승

색이 너무 예뻐서 타 본, 지프 레니게이드 2.4 비키니 에디션(+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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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아이코닉 모델들이 있다. 대표는 미니다. 비틀은 역사 속으로 들어갔고, 피아트 500은 국내에서 철수했으나 해외에서는 아이코닉 한 대표 모델들 가운데 하나다.  
여기 이 녀석, 바로 지프의 막내 모델 레니게이드도 제법 다자인 아이코닉 모델이다. 레니게이드를 구매한 주변 몇몇 지인들의 하나같은 대답은 예쁘고 예쁘고 예뻐서 선택했다는 것.  
인정한다. 피아트 500X와 뼈대를 공유해 만들었지만 지프 고유의 터프가이 오프로더 이미지를 깜찍 발랄하게 디자인으로 잘 풀어냈다. 레고 세상에서나 돌아다닐 법한 생김새, 작지만 높아서 귀여운 비율, 휠 하우스와 차체 아래를 플라스틱 몰딩으로 감싸 오프로더 이미지를 강조한 것 등 레니게이드만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는 강렬하다. 그리고 지프의 선택과 집중이 지프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더 젊고 대중적으로 확장시키는 데 일조하고 있다.  


여기 이 녀석은 지프 레니게이드 2.4 가솔린 모델의 스페셜 에디션이다. 이름도 므흣한 비키니 에디션. 이 녀석의 특징은 명확하다. 새로운 외관 색상인 비키니 메탈릭 클리어 코트(Bikini Metallic Clear Coat) 컬러에 자동차 캐리어 전문 브랜드 툴레(THULE)의 루프 랙과 수상 스포츠 캐리어를 장착해 서핑과 카약 등의 수상 스포츠를 즐기는 고객들에게 더욱 희소성 있는 모델로 어필한다.  
레니게이드 비키니 에디션은 4개의 트림 중 가솔린 모델 3종만 해당하며, 각 트림별 추가 가격 인상 없이 동일한 판매가로 올여름 20대 한정 판매돼 레니게이드 드리머들의 구매욕을 자극했다. 참고로 기본형인 2.4 론치튜드는 3390만 원, 리미티드는 3690만 원, 그리고 오늘 소개하는 이 녀석 리미티드 2.4 AWD는 3990만 원이다.  
문제는 지금 이 색상의 레니게이드를 구매할 수 있는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너무 아쉬워하지는 말자. 지난여름 출시 당시 반응이 제법 좋아 FCA 코리아에서 올여름 다시 한번 비키니 에디션을 공개하기로 했단다.  


비키니 에디션에 장착된 툴레 에보 윙바(THULE Evo WingBar) 루프 랙 시스템과 툴레 독 그립(THULE DockGrip) 스포츠 캐리어는 조용한 주행, 간편한 설치 및 적재 공간 극대화를 위한 공기역학적인 기술이 적용됐으며 다양한 종류의 스포츠 선체에 맞는 쿠션 처리된 크고 유연한 패드가 있는 다목적 가로형 수상 스포츠 캐리어로 수상 스포츠를 즐기는 모든 이들을 매혹할 만한 액세서리이다. 출시 당시는 여름이었던 터라 수상 스포츠에 치중했지만, 겨울 스포츠 장비인 스키나 스노보드를 싣고 달리기에도 알맞다.  
에메랄드빛 바다를 연상시키는 청록에 가까운 비키니 색상은 2019년 3월 열린 제네바 모터쇼에서 지프의 새 컬러로 최초 공개된 이후 랭글러에 첫 적용, 국내에서도 랭글러와 레니게이드 모델에 한해 한정적으로 선택할 수 있었던 컬러이다. 스페셜 컬러를 적용한 레니게이드는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더 잘 어울리고 매력적이다. 좀 더 자연스럽고 다양한 컬러의 경험은 영상을 통해 확인해 보시길 바란다.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건다. 2360cc 직렬 4기통 멀티 에어 가솔린 엔진의 최고출력은 175마력, 최대토크 23.5kg.m. 출력은 2.0 디젤보다 5마력 높지만 토크는 디젤의 35.7kgm보다 낮다. 
2.0 디젤 모델의 아이들링 시 엔진음은 평균을 좀 넘는 수준이었다. 주행 중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정차 중 공회전 시 진동과 소음은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또 다른 스트레스로 다가오지 않을까 걱정스러웠다.  
하지만 2.4 가솔린은 진동과 소음에서 자유롭다. 매끄러운 가속뿐만 아니라, 디젤 모델보다 약 150kg 가벼운 차체는 폭발적인 가속은 아니지만 크게 부족하지 않은 힘으로 귀염둥이를 내몬다.  
변속기는 ZF 9단 자동. 변속감은 무난하고 평범하고 부드럽다. 다루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무게 차이로 인해 토크감은 체로키보다는 조금 강하게 다가온다. 핸들링은 빠릿하고 스포티한 성격이라고 단언할 수준은 아니지만 소형 SUV에서 분명 평균 이상이다. 승차감에 있어서는 본격 오프로드 모델인 랭글러보다 훨씬 탄탄하다.  


세 트림 가운데 지프의 사륜 시스템을 원한다면 가장 윗급인 리미티드를 골라야 한다. 하지만 본인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이 오프로드와 캠핑을 즐긴다면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하다. 막내 모델이지만 이 녀석이 품은 사륜 시스템은 체로키에 적용한 제법 훌륭한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4000만 원에서 10만 원 빠지는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앞바퀴 굴림인 아래 모델들을 선택해도 괜찮다. 패션 카 느낌으로 부담 없이 즐기고 도심과 온 로드 주행이 대부분이라면 특히 더 그렇다.  


2.4리터 가솔린 엔진의 수치상 최고출력은 그리 높지 않다. 특히 최근 다운사이징 과급 엔진이 대세인 트렌드에서 보면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고 고속을 즐기거나 공격적인 운전 스타일이 아니라면 힘은 아쉽지 않다. 귀엽고 트렌디한 생김새답게 가속페달을 달래며 편안하고 부드럽게 몰면 기본적으로 차체보다 넉넉한 배기량이 주는 편하고 안락한 맛이 살아난다. 무엇보다 이 녀석의 하체 감각은 승차감을 포기하지 않은 최대한의 선에서 제법 단단하게 조여낸 덕에 운전이 꽤나 재미있다. 특히 코너를 물고 달리는 빠릿한 맛은 제법 발군이다. 디자인 아이코닉 모델이 단순히 겉모습만 매력적인 것이 아니라 생김새만큼 경쾌하고 발랄하다. 디자인은 개인의 취향이지만 다소 투박한 실내 디자인과 디젤에서만 고를 수 있는 반자율 주행 등의 몇 가지 옵션에 대한 아쉬움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레니게이드같은 디자인 아이코닉 카들에게 아쉬움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디자인 매력이 상쇄시켜 주는 덕이다. 거기에 사진보다 매력적인 비키니 에디션의 색이 주는 힘도 무시하기 힘들다. 비록 지금은 구매 불가능하지만 몇 달 뒤 따뜻한 봄이 오면 다시 한번 만날 수 있으니, 예의주시하고 기다려봐도 좋겠다. 

글 이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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