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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다_시승

몇 대 남지 않은, 아우디 A3 40 TFSI, 가격은?(+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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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의 엔트리 세단 A3 40 TFSI를 만났다. 이 녀석은 올여름 더위보다 핫했던 모델이었다. 정가에서 무려 40%나 할인 판매한다는 뉴스 때문이었다.  
당시 논란의 팩트는 이랬다. 정부가 고시한 저공해차 의무 판매 비율 9.5%를 충족시키기 위해 아우디 모델 가운데 유일하게 저공해차 3종 인증을 받은 바로 이 녀석 A3 40 TFSI 모델을 연내에 3000대 판매를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뉴스가 공개될 당시 아우디 내부적으로 확정된 바가 없었다. 때문에 카더라식의 무차별 소문만 무성하고 한바탕 또 한 번 소동으로 치부되고 넘어갔다.  
사실 대기 환경특별법의 저공해차 판매 의무법은 특별히 강제적이거나 모든 메이커들이 반드시 지키는 상황은 아니다. 지키지 않을 경우 나오는 벌금 500만 원을 내고 넘어가는 경우가 흔했다. 하지만 디젤 게이트 파문에 대한 반성과 아우디의 의지 발현 차원에서의 긍정적인 시도였던 것이다. 그것이 다소 이상하게 진행되면서 벌어진 일종의 해프닝이었다.  

결국 당시 이런저런 소문과 논란의 정리는 아우디 파이낸스 금융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조건으로 40% 파격 조건으로 판매를 진행하긴 했고, 2700만 원대에 이 녀석을 구매해 잘 타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구매가 자체는 40% 할인된 2700만 원이지만 아우디 파이낸스 금융 프로그램의 다소 높은 이율 등을 따지면 3000만 원 전후로 구매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여하튼 파격 할인에 엔트리지만 프리미엄 브랜드의 차를 구입한 사람들은 나름 만족스러워하며 카라이프를 즐기고 있다.  
이렇게 지난여름만큼 뜨거운 이슈를 남기고 A3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 갔다. 그런데 지금 이 시점에서 이 녀석을 왜 타고 소개하는 것인가? 비록 수 십여 대지만 구입이 가능하고, 그때만큼은 아니지만 충분히 파격적이고 구미가 당길만한 조건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영상을 통해 차에 대한 크고 작은 부분과 조건 등을 확인하시기 전, 간략히 소개한다.  
2018년식 A3의 파워 트레인은 2.0리터 터보 가솔린과 7단 S 트로닉 조합. S 트로닉은 아우디가 부르는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말한다. 최고출력은 186마력, 최대토크는 30.6kg.m를 내고 정지에서 100km/h에 걸리는 시간은 7초. 표준연비는 리터당 11.5km다.  

A3는 해치백 타입의 스포트 백과 세단 두 보디 타입이지만 국내에는 세단만 만날 수 있다. 크기는 정말이지 아담하다. 하지만 아우디의 강력한 패밀리룩 덕분에 100m 밖에서 봐도 명확한 아우디다. 제논 헤드 램프, 커다란 육각 그릴, 빛나는 주간주행등과 날선 캐릭터 라인과 에지 등은 막내급 세단이지만 아우디의 감성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아담하고 소박한 실내지만 프리미엄 브랜드의 감성품질도 제법 살아있다. 대시보드 위를 오르내리는 팝업식 모니터(터치 스크린은 안된다)와 MMI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아날로그 감성이 다분하지만 현란한 요즘 차에서 느끼지 못하는 신선함이 있다. 기능은 적어 다루기 쉽다. 따로 공부하거나 익숙해지기 위해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좋다. 반자율 주행은 물론 그 흔한 크루즈 컨트롤도 없다. 그래도 열선 시트와 2존 오토 공조장치, 4개의 USB 포트(앞뒤 각각 2개씩) 등은 있다.  
뒷좌석은 솔직히 성인 남자에겐 좁다. 다리 공간도 여유가 없지만 문제는 머리 공간이다. 175cm 이상이라면 뒷공간은 다소 답답하고 불편함을 감수할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작은 세단이지만 트렁크 공간은 제법 넓다. 6 대 4로 접어 쓸 수 있는 뒷시트 덕에 제법 큰 짐도 부리기엔 괜찮겠다.  
시동 버튼을 눌러 출발하면 평균을 살짝 웃도는 안락함이 실내를 단정하게 유지한다. 직분사 터보 가솔린이라 조용한 엔진은 아니지만 소리 때문에 스트레스 받을 정도는 아니니 걱정은 말자.  

롱 스트로크 댐퍼가 승차감이 여유롭지만 탄탄한 기본을 챙겨 안정감이 떨어지거나 운전 재미가 덜하지는 않다. 듀얼 클러치 변속기는 직결감이 좋아 엔진 출력을 온전히 타이어로 바짝 당겨 전달하고 작은 차체가 주는 경쾌함에 가볍고 탄력 넘치게 반응한다. 
그렇다면 본론으로 들어가자. 지금 살 수 있나? 좀 서두르면 구입이 가능한 수십 여대의 모델이 남아 있다. 그렇다면 가격은? 약 600만 원 할인을 기본으로 3311만 원부터 시작한다. 거기에 아우디 파이낸스를 이용하면 3231만 원으로 떨어지고 여기에 본인이 타던 중고차(차종 상관없이)를 딜러에게 판매하면 추가로 80만 원, 아우디를 구매했던 이력이 있다면 추가로 80만 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그래서 가장 저렴하게 구입이 가능한 가격은 3071만 원이다. 할인의 정점을 찍었던 2700만 원 대보다는 못하지만 3071만 원이면 충분히 메리트 있는 가격이다. 혼자, 또는 둘이 타고 엔트리급이지만 아우디 특유의 감성품질과 충실한 기본기 등을 경험하고 싶다면 한 번쯤 시승 후 고민해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글 이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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