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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다_시승

국내 유일한 LPG SUV, 르노삼성 QM6 LPe(+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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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를 연료로 하는 모델에 대한 정부 규제가 풀리면서 손쉽게 구할 수 있게 됐다. 연료효율은 떨어지지만, 단가에서 큰 차이를 보이기에 단순 계산으로는 동일한 배기량을 놓고 보면 유지비 측면에서 매우 유리하다. 물론, 주행 거리가 많을수록 효과는 더 커진다. 르노삼성은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고 도넛 탱크를 트렁크 하단에 설치한 QM6 LPe 모델을 지난 6월에 내놨다. 기존 QM6(가솔린, 디젤)도 페이스리프트 되면서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예전 기억을 되돌아보면, LPG 모델은 겨울철 시동성이 매우 떨어졌다. 하지만, 이번에 시승차를 받으면서 일부러 밖에 세워두고 아침에 시동성이 얼마나 좋은지 확인해봤다. 결론적으로 더 이상 겨울철 시동에 대한 불편함은 없다. 영하 3도에서 테스트한 결과(더 추워지면 어떨지 모르겠다) 한 번에 시동이 걸렸다.

실내는 큼지막한 세로형 디스플레이가 여러 기능을 품고 있다. 테두리가 다소 두꺼운 편이다. 다음번 모델은 베젤을 최소한으로 하고 더 큰 화면을 달았으면 좋겠다. 계기반은 중앙은 디지털이지만, 좌우는 아날로그 바늘이다. 우측은 남아있는 연료, 좌측은 수온계다. 디스플레이 모니터 안으로 많은 기능을 집어넣다 보니 밖에 나와 있는 물리적인 버튼은 매우 적은 편이다. 한가지 다행인 점은 공조 시스템의 위젯 배치로 인해 조금은 편해졌다.

운전석 시트의 허벅지 연장 쿠션이 새롭게 생겼으며, 2열 좌석을 조금 더 젖힐 수 있게 업그레이드됐다. 2열 에어벤트 아래쪽 파워소켓은 USB 포트 2개로 대체됐다.
트렁크를 열어보면, LPG 모델이긴 하지만, 탱크는 보이지 않는다. 도넛 탱크는 기존 스페어 타이어 자리에 들어가기 때문에 트렁크 공간이 매우 넓다. QM6 가솔린과 디젤 모델과 비교하면 바닥 높이가 5cm 정도 올라온 게 전부다. 이 정도면 LPG 모델의 트렁크 공간이 불편하다는 불만은 없다고 보면 된다.

파워트레인을 보면 140마력의 최고출력과 19.7kg.m의 최대토크다. QM6 가솔린 모델은 144마력, 20.4kg.m다. 보통 사람이라면 차이를 느끼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최대토크를 토해내는 구간은 LPe 모델이 3700, 가솔린은 4400이라 오히려 더 빨리 토크를 토해낸다.
폭발적인 성능은 절대 아니다. 차근차근 속도를 올리는 편이다. 성격이 급한 운전자는 처음부터 다른 차를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천천히 다니는 운전자에겐 불편한 점은 없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으면 소음이 제법 들려온다. CVT 변속기지만, rpm이 춤을 춘다. 과거 CVT는 상단에 바늘을 올리고 가속을 이어갔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다.

자동차 전용도로에서는 큰 불편 없이 안락한 주행 성능을 보여준다. 정체가 심한 도심에서도 디젤 엔진보다 오히려 더 편하다. 연료 효율은 리터당 8.6km(19인치 휠)~8.9km(17, 18인치 휠)다. 가솔린 모델은 11.6km~12.0km. 연료 단가는 LPG가 연료 효율 차이 이상으로 싸기 때문에 자주 다니는 동선에 LPG 충전소가 있다면 매우 괜찮은 선택이다. 하지만, 충전소가 없다면 고민되는 것도 사실이다.
현재 양산형 모델 중 LPG를 사용하는 모델은 르노삼성 QM6가 유일하다. 그래서 유리할 수 있지만, 경쟁 모델 자체가 없다는 건 아직까지 시장성이 좋지 못하다는 의미다.
QM6 LPe의 가격은 SE 2376만 원, LE 2533만 원, RE 2769만 원, RE 시그니처 2946만 원이다.

 

글 최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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