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기다렸다. 2018년 글로벌 론칭이 기억에서 가물가물해질 즈음, 아우디의 신형 A7이 국내 상륙했다. 이런저런 사연과 곡절 끝에 다소 늦게 도착했지만, 아우디 모델들 가운데 가장 화려하고 매력적인 녀석인 만큼 서운함보다 반가운 마음으로 맞이했다.
A7은 아우디만의 다이내믹한 주행성능과 쿠페형 세단 디자인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 많은 사랑을 받은 모델이다. 이번에 출시된 A7 55 TFSI 콰트로 프리미엄은 3.0리터 V6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TFSI) 엔진과 7단 S 트로닉 변속기, 이른바 듀얼 클러치를 품고 제법 매콤한 성능을 발휘한다. 레이저 라이트 및 다이내믹 턴 시그널을 포함한 HD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 S라인 익스테리어 패키지를 비롯해 프리센스 360, 듀얼 터치스크린의 MMI 내비게이션 플러스 및 MMI 터치 리스폰스, 아우디 스마트폰 인터페이스, 프리미엄 에어 패키지 등 향상된 안전 및 편의 사양을 더해 최적의 드라이빙 환경을 제공한다.
3.0L V6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TFSI) 엔진과 7단 S 트로닉 변속기가 호흡을 맞추는 파워 트레인은 최고 출력 340마력, 최대 토크 50.99kg.m을 발휘해 다이내믹한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이와 함께, 7단 S 트로닉 자동 변속기와 상시 사륜구동 콰트로의 조합으로 부드러운 변속과 뛰어난 안정성을 자랑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 시간은 5.3초, 최고 속도는 210km/h에서 제한되며, 표준 연비는 9.5km/l다.
스티어링 각도가 증가함에 따라 스포티한 성능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프로그레시브 스티어링과 차와 휠에 장착된 센서들을 이용해 주행 상황과 노면 상태에 따라 댐퍼의 강약을 섬세하게 조절하는 전자식 댐핑 컨트롤을 적용해 고속 안정성과 더불어 저속에서도 편안함을 선사한다.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어도 가솔린 엔진과 방음, 방진에 신경 쓴 모델답게 실내는 대체로 고요하다. 가속페달에 무게를 더하면 나긋나긋 부드럽게 발걸음을 떼기 시작한다. 속도를 좀 더 올려도 기본적으로 폭신하고 푸근한 맛은 늘 그대로다. 이전 세대 A7의 시승 느낌을 떠올려 본다. 당시 녀석은 쿠페보다 멋진 스포츠 세단이라는 디자인과 콘셉트에 맞춰 다부지고 화끈한 반응과 움직임으로 아우디 특유의 운전 재미를 선사했었다.
하지만 신형은 좀 달랐다. 기본적으로 넉넉하고 여유로우며 포근한 맛이 강하다. 운전 재미는 다소 떨어지지만 늘 안락해 편안함에 취하게 된다.
물론 제원 상 출력 성능이 거짓은 아니다. 네 바퀴에 고르게 힘을 나눠 안정감 넘치게 달리는 콰트로와 다소 오르내리는 폭이 큰 댐핑 스트로크 덕에 실제보다 덜 화끈하게 느껴질 뿐이다. 녀석의 한계를 명확히 파악한다면 굽이진 길이나 서킷에서도 충분히 재미있게 교감할 수 있을 것이다.
A7 55 TFSI 콰트로 프리미엄’은 S라인 익스테리어 패키지를 기본으로 적용해 프런트 범퍼, 리어 범퍼, 디퓨저, 프런트 그릴 그리고 트윈 테일 파이프의 디자인이 세련되고 안정적인 느낌을 주며 한층 역동적이고 스포티한 외관을 보여준다. 실내 디자인에는 내추럴 파인 그레인 버치 인레이, 블랙헤드라이닝, 전동식 스티어링 휠 칼럼 등이 적용되어 더욱 고급스럽고 세련된 실내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와 함께 아우디만의 고품격 감성 품질을 고스란히 담아 앞 좌석 통풍 및 마사지 등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발코나 가죽 컴포트 시트와 도어 엔트리 라이트, 앰비언트 라이트(멀티 컬러), 세리머니 기능 등을 기본으로 탑재해 세련되면서도 편안한 이동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또한 A7 55 TFSI 콰트로 프리미엄에 적용된 HD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는 일반 LED보다 높은 밝기로 촘촘하게 배열된 광선을 통해 보다 넓은 가시 범위를 자랑하며, LED 조명으로 시각화된 아우디 레이저 라이트를 탑재해 아우디의 진보적인 디자인과 우아함을 보여준다. 다이내믹 턴 시그널이 적용된 LED 테일라이트도 빛의 밝기를 자유롭게 조절해 가시성과 안전성을 자랑하며, 20인치 5-더블 암 스타일 휠, 파노라믹 선루프 등 아우디 특유의 매끈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감각을 보여준다.
이 밖에도, 2중 접합 방음 글라스로 외부로부터의 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해 주는 어쿠스틱 글라스, 와이퍼 블레이드 방향에 따라 물이 분사되어 보다 선명한 시야를 제공하는 어댑티브 윈드 실드 와이퍼, 헤드라이트 워셔 등이 탑재되어 주행 안전성도 개선되었다.
기본으로 탑재된 다양한 안전 및 편의 시스템도 돋보인다. 후방에 장착된 가진 2개의 레이더 센서가 뒤에서 빠른 속도로 접근하거나 사각지대에 있는 차가 다가올 경우, 사이드미러 및 도어 LED 점멸과 함께 문이 일시적으로 열리지 않는 하차 경고 시스템뿐만 아니라, 아우디 사이드 어시스트가 적용되어 주행속도 15km/h 이상에서 차선을 변경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운전석 전면 유리에는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설치돼 주행 정보뿐만 아니라 내비게이션의 진행 방향을 쉽게 확인할 수 있으며, 어댑티브 크루즈 어시스트 기능은 운전자의 장거리 운전 부담을 덜어주고 동승자들에게는 편안한 승차감을 더해준다. 이 밖에도, 전/후방 주차 보조 시스템 및 서라운드 뷰 디스플레이, 360° 카메라, 프리센스 360°, 교차로 보조 시스템 등 최첨단 안전 사양을 탑재해 운전자의 편의를 높이고 진일보한 주행의 경험을 선사한다.
뿐만 아니라 버츄얼 콕핏 플러스와 듀얼 터치스크린의 MMI 내비게이션 플러스 및 MMI 터치 리스폰스를 장착해 운전자가 모든 정보를 통합적이고 직관적으로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내비게이션 시스템과 독립적으로 애플 카 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 인터페이스를 활용해 승인된 스마트폰의 콘텐츠를 바로 이용할 수 있는 아우디 스마트폰 인터페이스가 탑재되어 편의를 한층 더했다. 이 외에도 음성인식 보이스 컨트롤, 뱅앤올룹슨 프리미엄 3D 사운드 시스템 (15채널, 16 스피커, 705와트), 무선 충전, 그리고 아우디가 자랑하는 아우디 뮤직 인터페이스(AMI) 등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두루 갖추고 있으며, 시각화된 정보를 통해 공기의 질을 관리할 수 있는 프리미엄 에어 패키지가 적용되어 보다 쾌적한 차량 실내를 유지해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한층 높여준다.
스타일리시한 디자인과 풍성한 편의 장비, 과감한 출력 성능과 포근한 운전 재미를 느끼려면 9550만 원이 필요하다. 보기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대체로 그만한 값어치는 충분히 한다.